주저리 주저리...

(앞 글에서 올리비아 언니의 답글을 달다가 문득 길어진 나의 주저리들...)




아유... 과찬의 말씀...

바늘 조금 들었다 하는 사람들은 저 정도는 기본으로 해요... *^^*

손으로 꼼지락거리기 좋아하는 전,
때때로 인사할 일이 생기면 제 손으로 정성을 다한 애기들을 선물해요...
(여기서 애기란,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겠죠???  *^^*)

근데 때론 사람들이 그 정성은 몰라보고 가치로만 판단하는 일이 있더군요...
이럴땐.... 참.... 씁쓸해요.... ^^;;


요즘 들어 한가지 꿈이 있다면 한적한 시골 한 켠에 너른 땅을 마련해서
신랑이랑 주말마다 시간내어 집 한채를 지어보고 싶어요..

그닥 화려하진 않아 꾸밈없어도,
처마밑에 양철 한 조각 깔아두어 비가 오면 또딱 또딱~ 비 내리는 소리도 듣고,
마당 한 켠에 텃밭을 이루어 무, 배추, 상추 등을 심어 끼니때면
짜작하게 끓인 강된장이랑 방금 밭에서 수확한 얼가리배추잎으로 겉절이도 만들어
따뜻한 밥 한그릇, 양푼이에 쓱쓱 비벼 먹을 수 있는... 그런 집....

그리 넓을 필요가 없는 대청마루도 있음 좋겠죠?
걸레로 대강 먼지 훔치고선 배 깔고 누워 하늘 한번 보고 책 한 장 읽고...


맨날 타임세일을 맞춰 골라 온 오천원짜리 청바지랑 티셔츠를 입으면서도
창고안 종이박스 속에서 울고 있을 LP판을 환골탈태시켜 줄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용돈을 모아
LP Player도 장만할 것이고...

생각해 보면 꿈이 있다는 것은 참 좋아요...

왜냐하면....

음... 왜냐하면....
 그 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자신을 채찍질하는 저를 볼 수 있으니까요... *^^*
 

 

by 바다 | 2009/11/04 11:50 | 독백 | 트랙백 | 덧글(8)

지원이를 위한 또 하나의 선물...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지원이 학교 가방이 하나 더 늘었다.
손씻기에 필요한 비누와 손세정제, 손수건을 넣어 다니는 작은 손가방.
근처 문구점에서 비닐로 된 가방을 하나 사주었더니
싼 값을 한건지 지퍼 여닫기가 불편했고 결국 이틀만에 고장이 나고 말았다.


놀고있는 엄마손, 어디다 써먹으랴... ㅋㅋ

난 청지(청바지천)애용자...
^^안에 접착솜 작업하기가 귀찮아(아~ 이 놈의 귀차니즘의 끝은 어디에...)
두툼한 털이 합포된 청지를 사용했더니...
으악~~~수를 놓다가 손가락 빵꾸나는 줄 알았다... ㅋㅋ



 

이니셜 단추를 달아 지원이 것임을 확실히 밝혀주고... *^^*



지원이 역시 이 엄마를 닮았는지 지퍼 여닫기 귀찮다기에 자석단추로 여밈처리를 했다.

(닮을 걸 닮지...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
이 가방 들고 다닐려면 울 딸 손시려울텐데 이젠 장갑이나 하나 떠 볼까??? ^^

 

by 바다 | 2009/11/02 23:55 | 마법같은 손장난 | 트랙백 | 덧글(2)

오호라~ 살다보니...

오전에 이웃에 사는 동생이 맛있는 국수집이 있다고 먹으러 가자기에
잠깐 집을 비운 사이, 휴대폰이 울린다.
택배왔다네...
지원이 휴대폰 안테나가 없어져서 그것 하나 주문했더니 그게 왔나보다 했다.
경비실에 맡겨달라 부탁해놓고, 돌아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렀더니
택배가 두 개라네...

이상하다... 하나 더 올게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받아보니
어라... 이벤트당첨선물이란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가을책 몇 권 주문했더니
그 중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에서 이벤트가 있었나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티비에 나온 한비야, 그녀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같이 읽으려고 산 책이었는데
내게 이런 행운까지 주다니... 쿄쿄쿄~~~ ^^*







등산가방이다...
앗싸~ 가을단풍놀이 가야겠네...

학교갔다온 지원이에게 보여줬더니 왜 등산가방을 줬는지 알겠다네...
왜냐고 물으니...
한비야 이벤트니까... 그녀는 떠다니는 사람이니까 그렇단다... 뜨아~~~
......

그렇구나... 난 그건 생각도 못했는데...


가을책은 책장 한 켠 가득 쌓아놓고 요즘 허구한 날 손에 바늘만 들고 있다보니
도통 책은 읽지를 않고... 그래서 머리도 점점 멍청해지고 있나봐...
뉴스를 들어도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판단이 불가능하니...

"위법성은 인정하나 그 효력은 유효하다" 라니...

대체 뭔 말인지...


by 바다 | 2009/10/30 14:53 | 내 마음을 열어봐... | 트랙백 | 덧글(2)

지원이의 겨울나기... 룸슈즈만들기...

나는 내 딸, 지원이가 참 좋다...
아들 동준이는 그냥 아들이라... 듬직한 맛으로 보지만...
울 지원이는 알콩달콩 참 이쁘다...

키우면 키울수록 '정말 이런 맛에 딸 키우나보다...'싶다...

그렇게 이쁜 지원이를 위해 월동준비를 해줬다...
집에서 머무는 동안 그 작고 이쁜 발을 따뜻이 감싸줄 룸슈즈... 





















보다 이쁜 색상의 천들이 정말 짜다리~~~(많이) 있는데도
청지를 사용했다...
게으른 엄마가 바닥청소 밀리더라도 덜 더러워지게...
안감은 뽀송뽀송 부드러운 기모(털)원단을 사용해서
한 겨울에도 발꾸락 사이에 땀이 채일꺼다....  ㅋㅋㅋ...



 











부족한 솜씨에도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라~ 이뻐라~ 하는 울 지원이가
난... 참 좋다...

지원아! 사랑해....



























손바느질을 하는 시간이 난 좋다...
내 아이들과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하는 이쁜 짓들을 지켜보며
병행할 수 있는 작업이라 좋다...

by 바다 | 2009/10/27 13:59 | 마법같은 손장난 | 트랙백 | 덧글(4)

그러면 될 걸...

싱싱하니 물좋은 생오징어 두 마리를 사와서 다듬었다...

내장을 꺼내고, 빨판을 긁어내고, 껍질을 벗기는데...
몸통 마지막 부분이 영 깨끗이 다듬어지질 않는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대강 씻어 냉동칸에 넣어뒀는데...

엊저녁, 오징어회를 먹고 싶어하는 신랑이랑 아파트 어귀에 선 물차에서
오징어를 만원어치 다듬어 달랬더니 내가 어색해 했던 그 부분을 아주머니는 
아무 망설임없이 칼로 싹뚝 잘라버리네...
그랬더니 아주 깔끔해진 오징어...

아...
맞네... 
다듬어지기 힘든 부분은 그냥 그렇게 싹뚝 잘라버리면 깨끗해 질 걸
괜히 고민하고 애썼네...




우리, 인간관계도 그러면 될까...??? 
애써 다듬으려 해도 노력만큼 깨끗해지질 않고 그대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그냥 칼로 싹뚝 잘라버리면.....
...... 될까?




때론....
그랬음 좋겠다....

by 바다 | 2009/10/19 10:00 | 독백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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